글로벌 담배 기업 BAT 이끄는 여성 임원 3인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 115주년을 맞은 가운데 아직 국내 기업들의 여성 인재 육성은 전반적으로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2021년 여성가족부에서 발표한 '상장법인 여성 임원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 상장법인 내 여성 임원 비율은 약 5.2%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내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평균인 25.6%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최근 여성 임원들의 남다른 활약으로 눈길을 끄는 회사가 있다. 글로벌 담배 기업 BAT다. 지난달 14일 궐련형 전자담배 신제품 '글로 하이퍼 X2' 출시 기자간담회에서는 여성 3명이 연단에 올랐다. 엘리 크리티쿠 BAT그룹 글로벌 THP(Tobacco Heating Product·궐련형 전자담배) 카테고리 총괄, 엠마 딘 BAT 북아시아 지역 마케팅 총괄, 김은지 BAT로스만스 대표 등 여성 임원 3인이다. 그간 담배 산업은 남성 영역으로 알려져 왔기에 이들의 등장만으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이날 연단에 선 크리티쿠 총괄은 현재 글로를 포함한 궐련형 전자담배 부문 전 세계 총괄을 맡고 있는 그룹의 핵심 인물이다. 그녀는 소비재 마케팅 분야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전문가로, 다양한 핵심 직책을 두루 거치며 세계적인 기업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딘 총괄 역시 홍콩·중국·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폭넓은 경험을 인정받아 전 세계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일본과 한국의 마케팅 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북아시아 지역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상태다.
BAT그룹 한국지사인 BAT로스만스를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2004년 던힐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김 대표는 입사 후 10년 동안 던힐을 담당하면서 국내 최대 점유율을 달성한 '던힐 신화'의 주인공이다. 국내 영업 총괄, 사업 개발 담당, 인도네시아 브랜드 총괄 등을 거쳐 리더십을 인정받아 국내 담배 업계의 첫 여성 CEO로 발탁됐다.
'비흡연자, 여성, 다국적'이라는 특징을 가진 이들 여성 리더 3명이 BAT 요직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경에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기반을 둔 기업 문화가 있다. 앞서 BAT그룹은 2019년 유일한 여성이자 동양인 경영 이사회에 김혜인 최고인사책임자를 선임했다. 그녀는 '인사, 문화 및 포용성 부문 총괄'로, 다양성의 시너지를 조직 역량으로 발전시키는 조직문화를 이끌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BAT에서 다양성 및 포용성을 갖춘 문화를 증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은 다섯 가지 BAT 정신에 의해 뒷받침된다. 대담함(Bold), 속도(Fast), 권한 부여(Empowered), 책임감(Responsible), 다양성(Diverse)이다. 직원들이 서로의 차이를 가치 있게 여기도록 독려하고 이러한 차이를 업무에 적용할 수 있게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단합하는 조직을 구성했다.
2021년 말 BAT는 업계 최초로 '영국 국가 평등 표준(NES)' 및 '다양성 및 포용성을 위한 글로벌 평등 표준(GES)'을 달성하면서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았다. NES와 GES는 다양성과 포용성에 대한 업계 최고의 인증이며, 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쳐 수여된다.
BAT그룹의 여성 이사회 비중은 35% 이상이며, 그룹 내 젠더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경력직 영입의 47%, 대졸 신입사원의 여성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더 나아가 2025년까지 △고위직 관리자 여성 비중 40% △관리자 여성 비중 45% △지역 리더십 국적 다양성 50%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기준 BAT로스만스와 경남 사천에 위치한 BAT코리아제조 시설의 여성 임원 비율은 약 45%에 육박한다.
BAT로스만스는 'One Team, One Heart, One Purpose' 인사 슬로건 아래 효율적인 근무 환경을 위한 유연근무제, 재택근무 시스템 등을 지원하고 있다. 워케이션 제도, 여성 구성원 출산휴가 및 배우자 출산휴가, 육아휴직 및 휴직 후 100% 복귀 보장 등 업무와 가정 생활을 균형 있게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BAT로스만스와 BAT 사천 공장은 지난 2월 '2023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김 대표는 "BAT의 가장 큰 자부심은 조직 내 다양성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mk.co.kr / 2023-03-08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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